지난 20일 실시된 파라과이 대선에서 승리한 페르난도 루고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니카노르 두아르테 현 대통령을 만나는 등 정권인수 작업에 착수했다고 EFE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고 당선인은 이날 대선 승리 8일만에 수도 아순시온의 대통령궁에서 두아르테 대통령을 처음 만나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루고 당선인은 이어 제르만 로하스 파라과이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향후 금융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차기 정부는 시장원리를 존중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 밖에 마우리시오 곤살레스 아순시온 주재 콜롬비아 대사를 만나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의 축하 서한을 전달받고 취임 이후 양국관계 강화에 노력하기로 했다.
루고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61년간 파라과이 국정을 독점해온 콜로라도당 후보를 제치고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파라과이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며, 차기 대통령 취임식은 오는 8월 15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61년만에 야당에 정권을 내준 콜로라도당은 대선 패배에 따른 당내 갈등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두아르테 대통령은 조기퇴진 의사를 밝힌 상태다.
두아르테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상원의원으로 활동할 예정이지만 콜로라도당 내에서는 정계은퇴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