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새 대통령 前정권 방만운용 비판…"도처에 기관·위원회"
송고시간 | 2018-12-08 06:39
로페스 오브라도르, 작은 정부 지향…송유관 석유 절도 강력 대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신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전 정권의 정부 몸집 불리기를 거세게 비판하며 작은 정부를 표방했다.
지난 1일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 대통령들이 규제기관에 고액 연봉을 받는 일자리를 너무 많이 만든 점을 지적했다고 텔레비사 방송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암로는 "그동안 그들(전임 대통령들)은 무엇을 했나요? 그들은 정부를 더 비대하게 만들었다"면서 "어디를 가나 기관과 위원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투명성과 정보접근청'을 들어 직원들이 많은 급여를 받으면서 사실상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암로는 "그 기관(투명성과 정보접근청)이 부패를 줄이려고 한 일이 무엇이냐"고 물은 뒤 "반대로 부패가 전례 없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분야의 경우 규제기관이 비가 온 뒤 생겨나는 버섯처럼 우후죽순 늘었다"며 "나는 임기 동안 불필요하게 세금을 올리지 않고 국가 부채를 늘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암로는 긴축재정 운용 방안 중 하나로 자신을 포함한 고위직 공무원들의 급여 삭감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대선 당선 직후 자신의 월급을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이 받던 1만4천270달러(약 1천600만원)의 40% 수준인 5천700달러(10만8천 페소·약 640만 원)로 낮추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여당인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를 포함한 연립 여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하원은 지난 9월 모든 공무원의 급여가 대통령의 급여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반대하는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암로는 국가 경제를 좀 먹는 석유 절도 행위도 근절하기로 했다.
그는 정부 소유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행해지는 불법적인 석유 절도 행위로 연간 25억∼35억 달러(약 2조8천∼3조9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국영석유기업 페멕스에 따르면 올해 1∼9월에 일어난 송유관 석유 절도 사건은 모두 1만1천240건에 달한다. 하루에 41건의 석유 절도 사건이 발생하는 셈이다.
암로는 석유 절도 행위에 강력히 대처하는 한편 절도범의 어머니들이 근절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그는 "어머니들은 자식을 무척 사랑한다"면서 "어머니들은 자식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enpia21@yna.co.kr
2018/12/08 06: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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