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주가 4분기에 15.9% ↓…17년만에 최대 낙폭
송고시간 | 2019-01-01 07:47
진보정권 정책·세계경제 우려가 원인…상반기 보합권 등락 전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2018년 4분기 멕시코의 주가지수가 17년 만에 최악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멕시코의 대표 주가지수인 S&P/BMV IPC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0.44% 상승한 41,640.27포인트에 마감했다.
S&P/BMV IPC는 4분기에만 15.89% 하락했다. 이는 미국에서 9·11 테러가 발생한 2001년 3분기에 약 19% 빠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난 3개월간 멕시코 주식 시장이 출렁거린 것은 12월 1일 진보 성향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대통령의 취임을 전후로 새 정권의 정책 운용 방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당선인 시절인 지난 10월 29일 비공식 국민투표 결과를 토대로 3분의 1가량 건설이 진행된 130억 달러 규모의 멕시코시티 신공항 사업을 전격 취소하자 시장은 심하게 요동쳤다.
암로는 대선 운동을 펼치면서 멕시코시티 신공항 건설 사업을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사업으로 손꼽았다.
여당인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가 은행권의 과도한 수수료 부과를 제한하고 광산업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한 것도 시장 심리 위축을 불렀다.
제임스 살라사르 CL방코 경제학자는 "시장에서 이런 결정들이 잘 받아들여 지지 않았으며,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이 계속됐다"고 진단했다.
대외적으로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에 대한 우려도 멕시코 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새 정권의 정책 방향과 그 여파가 명확해지기 전까지 멕시코 금융시장은 보합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벡토르 카사 데 볼사 증권사의 호르헤 플라시도 분석가는 "암로 정권이 공공자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명확해지기 전인 새해 상반기까지 주가가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penpia21@yna.co.kr
2019/01/01 07:4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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