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13개국 "재선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취임하지 말라"
송고시간 | 2019-01-05 06:22
리마그룹, 민주개혁 촉구 공동성명…불간섭주의 멕시코는 서명 불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미주 13개국이 재선에 성공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취임에 거듭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리마그룹에 속한 미주 13개국 외교부 장관은 이날 페루 수도 리마에서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개혁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13개국은 공동성명에서 "지난해 베네수엘라 대선이 공정하지도, 자유롭지도 않은 상태에서 실시됐기 때문에 마두로 대통령의 재임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두로 대통령이 재임을 위해 취임하지 말고 새로운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우파 야당이 장악한 국회에 권력을 양도하라"면서 "이는 베네수엘라에서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13개국은 또 베네수엘라와의 외교 관계를 재평가하기로 합의하고 각자의 국내법이 허용하는 한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들의 입국을 막기로 했다.
이에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트위터에 "(리마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서 직접적인 명령을 받고 있다. 얼마나 굴욕적인 종속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회동을 신랄히 비판했다.
리마그룹은 베네수엘라 정국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캐나다를 비롯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미주 14개국이 2017년 구성한 외교 모임이다.
리마그룹 회원국들은 지난해 베네수엘라 대선이 불공정한 상태에서 치러졌다며 베네수엘라 주재 자국 대사를 철수하는 등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바 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주요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지난해 5월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68%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 오는 1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14개 회원국 중 한때 베네수엘라에 비판적이었던 멕시코는 이번 회동에 참석했지만 유일하게 공동성명에 서명하지 않았다.
불간섭주의 외교 노선을 천명한 진보 성향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취임했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뀐 멕시코는 이번 공동서명에 불참했지만 리마그룹에는 계속 참여할 방침이다.
penpia21@yna.co.kr
2019/01/05 06:2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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