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中 견제' 입장에 변화…관계개선 위한 움직임 확대
송고시간 | 2019-01-12 04:53
보우소나루 최측근, 中 대사 면담…"불편한 관계 달라지기 시작"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중국과 관계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나온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중국 견제 발언에서 비롯된 갈등을 완화하고 새로운 협력 관계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대통령실의 아우구스투 엘레누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브라질 주재 중국 대사를 면담하고 양국관계 강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장성 출신인 엘레누 실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두 사람의 면담을 두고 이 신문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중국 정부 간의 불편한 관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중국이 브라질을 사들이고 있다"며 중국의 투자 진출에 제동을 걸겠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관영 매체를 통해 보우소나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식을 따르지 않기를 바라며 중국과 관계가 악화하면 브라질 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갈등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대선 이후 중국 대사를 면담하고 나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양국의 경제 성장과 세계 평화를 위해 실용주의적 협력을 확대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양국이 외교 관계를 수립한 지 올해로 44년이 됐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양국은 국제환경의 변화와 관계없이 전방위적이고 심도 있는 방식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브라질 우파 연방의원들을 대거 초청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정부는 다음 달 1일 브라질 연방의회 개원을 앞두고 열흘 방문 일정으로 우파 성향 의원들을 초청했다.
초청 대상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속한 사회자유당(PSL)이 대부분이며 친(親) 보우소나루 입장을 선언한 민주당(DEM)과 사회민주당(PSD) 의원도 포함됐다.
fidelis21c@yna.co.kr
2019/01/12 04:5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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