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도둑 탓' 멕시코 송유관 폭발사고 사망자 85명으로 늘어
송고시간 | 2019-01-21 14:55
(멕시코시티 AFP=연합뉴스) 지난 18일(현지시간) 멕시코 중부 이달고주 틀라우엘릴판 지역의 파열된 송유관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화염이 치솟고 있다.
오마르 파야드 이달고 주지사는 20일 트위터를 통해 확인된 사망자가 85명이며 병원에 분산돼 치료받고 있는 부상자도 최소 72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 중에 중상자가 많고 실종자 수도 명확하지 않아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멕시코 중부 이달고 주 '기름 절도' 송유관 폭발사고 사망자 수가 85명으로 늘었다.
오마르 파야드 이달고 주지사는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확인된 사망자가 85명이며 병원에 분산돼 치료받고 있는 부상자도 최소 72명이라면서 부상자 중에 중상자가 많고 실종자 수도 명확하지 않아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파야드 주지사는 페멕스(멕시코 국영 석유기업) 송유관 기름 절도가 중대한 범죄임에도 많은 국민이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름 절도를 완전히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페멕스 측은 "지난해 30분마다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쳐가려는 불법적인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발생한 송유관 폭발사고 지점은 수도 멕시코시티 북쪽 85㎞에 있는 틀라우엘릴판 근처로 평소에도 기름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던 곳이다.
사고 당일에도 600여명이 서로 양동이 등에 기름을 받아가려 다투다 송유관 구멍이 커져 기름이 분수처럼 솟구친 뒤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10여명의 병력이 배치돼 있었지만 몰려든 사람을 막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해 위험하다는 경고를 말로만 할 수밖에 없었다고 AP통신이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알폰소 두라조 멕시코 안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폭발사고에 페멕스 측의 책임이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두라조 장관은 페멕스가 송유관 밸브를 잠그기 네 시간여 전에 이미 멕시코군이 누출 사실을 감지했다면서 페멕스가 이를 인지하고서도 '심각한 누출'이라 판단하지 않아 밸브를 계속 열어 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멕시코 당국은 폭발의 정확한 원인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sh@yna.co.kr
2019/01/21 14: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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