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금개혁 불투명성으로 헤알화 가치 급락…3월 4.8%↓
송고시간 | 2019-04-02 01:06
주요국 통화 중 아르헨티나 페소화 이어 두번째로 하락폭 커
브라질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을 둘러싼 불투명성이 커지면서 헤알화 가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지난달 4.84% 하락했다.
헤알화 가치 하락 폭은 주요국 통화 가운데 아르헨티나 페소화(-10.62%)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이다.
브라질과 멕시코에 이어 중남미 지역에서 경제 규모가 세 번째로 큰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초부터 경제침체를 겪고 있다.
달러화 대비 페소화 환율은 지난달 말 달러당 44페소에 근접하면서 페소화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헤알화 가치는 연초만 해도 러시아 루블화, 인도 루피화와 함께 대표적인 강세 통화로 꼽혔으나 연금개혁이 난항을 겪으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연금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헤알화 가치 변동 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연금개혁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개혁안은 현재 남성 60세, 여성 56세인 연금 수령 최소 연령을 앞으로 12년간 남성 65세, 여성 62세로 조정하고 연금 최소 납부 기간을 15년에서 20년으로 늘리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개혁안은 하원 사법위원회와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등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개혁안이 하원 전체회의 표결을 통과하면 연방상원으로 넘겨져 별도의 심의·표결 절차를 거치게 된다.
그러나 연금개혁안이 의회에 제출된 이후 정부와 의회가 갈등을 빚으면서 연금개혁안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노동자당(PT)을 비롯한 좌파 야권은 보우소나루 정부가 마련한 연금개혁안에 반대하기로 당론을 모았다.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은 "연금개혁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고령화 사회가 오기도 전에 연금 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면서 "연금제도를 손질하는 것이 재정적자를 줄이는 첫 번째 조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지스 장관은 한 해 평균 400억 헤알(약 11조7천억 원)씩 재정적자가 누적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연금개혁이 이뤄져야 연간 1조 헤알의 지출을 줄이고 공공부채 증가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주장했다.
fidelis21c@yna.co.kr
2019/04/02 01:06 송고
106.253.23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