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2022년까지 예루살렘으로 대사관 이전"
송고시간 | 2019-04-02 00:19
팔레스타인·이슬람 반발엔 "항의하는 것은 그들의 권리" 일축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관 이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022년까지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사관 이전이 지난해 대선 공약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이 문제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사관 이전 문제를 두고 팔레스타인과 이슬람권이 강하게 반발하는 데 대해서는 "항의하는 것은 그들의 권리"라고 일축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나서 무역사무소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무역사무소가 무역 외에도 과학기술, 혁신 등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해 대사관에 준하는 위상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브라질은 무역, 투자, 기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사무소를 예루살렘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사무소가 주이스라엘 대사관의 일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무역사무소 설치가 대사관 이전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면서 "브라질 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옮겨오는 날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승리해 팔레스타인을 몰아내고 점령한 곳으로 국제법상 어느 나라의 영토도 아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교의 성지이며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주장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대사관 이전 대신 무역사무소 설치 계획을 밝힌 것은 이슬람권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하기 전부터 대사관 이전을 공언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슬람 국가들이 이 방침에 반발했고 브라질 국내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됐다.
특히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과 아우구스투 엘레누 국가안보실장 등 군 출신 인사들은 대사관 이전을 섣불리 결정하면 국제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fidelis21c@yna.co.kr
2019/04/02 00: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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