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어산지와 '긴밀 관계' 영국 주재 대사관 직원 해임
관리자 | 2019-04-09 | 조회수 : 1034
에콰도르, 어산지와 '긴밀 관계' 영국 주재 대사관 직원 해임
송고시간 | 2019-04-09 07:45
발렌시아 외교부 장관 "어산지 조사할 권리 있어"
에콰도르 정부가 영국 런던 주재 자국 대사관에서 피신 생활 중인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와 긴밀한 관계를 맺은 한 직원을 해임했다.
호세 발렌시아 에콰도르 외교부 장관은 이날 데모크라시아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한 공무원이 어산지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발렌시아 장관은 해당 공무원의 이름과 직책 등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지 않은 채 대사관 직원들은 먼저 조국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해임은 최근 에콰도르 정부와 어산지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취해졌다.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이달 2일 언론 인터뷰에서 어산지가 반복해서 망명 조건을 위반하고 있다며 그에게 경고를 날렸다.
모레노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전 유럽에 머물 때 자신과 가족의 사적인 정보를 위키리크스가 가로채 소셜미디어에 유포했다며 "어산지는 개인 계좌나 전화를 해킹할 권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발렌시아 장관은 "에콰도르가 모레노 대통령의 개인 생활과 관련한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어산지를 조사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가 외교적 망명을 지정하고 변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몇 가지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경찰은 어산지가 2012년부터 머물러온 건물에서 '수 시간 내지는 수일 내에 쫓겨날 수 있다'는 위키리크스의 트윗이 지난주에 게시되자 에콰도르 런던 대사관 밖에 경찰들을 배치하기도 했다.
호주 출신인 어산지는 2010년 위키리크스에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미국 기밀문서 수십만 건을 올려 1급 수배 대상이 됐다.
그는 2012년 6월 런던에 있는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한 뒤 7년째 망명자 신분으로 생활하며 건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어산지는 지난해부터 에콰도르 정부와 갈등을 겪으면서 추방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에콰도르는 지난해 3월 어산지가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 카탈루냐 분리독립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소셜미디어에 의견을 올리며 논란을 일으키자 외부통신을 차단했다가 일부 풀어준 뒤 내정간섭 금지 등 망명 의무사항을 추가했다.
penpia21@yna.co.kr
2019/04/09 07: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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