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금개혁 거부감 여전…여론조사 반대 51%·찬성 41%
송고시간 | 2019-04-11 01:14
보우소나루, 주요 정당 지도부 연쇄 접촉하며 협조 요청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에 대한 여론의 거부감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정부가 제시한 연금개혁안에 대한 설문에서 응답자 51%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왔다. 찬성은 41%에 그쳤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대한 반대 의견은 지난 2017년 3월 미셰우 테메르 전 대통령 정부가 내놓은 연금개혁안에 대한 반대 의견(71%)보다는 훨씬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우파 사회자유당(PSL) 소속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표를 준 유권자 가운데는 55%가 찬성하고 36%가 반대했다.
좌파 노동자당(PT) 대선후보였던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을 지지한 유권자들의 의견은 찬성 22%, 반대 72%로 나왔다.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보우소나루 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대한 입장이 크게 엇갈린다는 의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연금개혁안의 의회 통과를 위해 주요 정당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면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주 10여개 중도 정당의 대표들을 만난 데 이어 이날도 5개 정당 지도부와 하원의원들을 만나 연금개혁안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는 1990년대 이래 역대 정부 가운데 의회 기반이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의회에서 친정부 정당으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속한 사회자유당(PSL)과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이 속한 브라질노동자혁신당(PRTB) 등 2개에 그친다. 의원 수로 따지면 하원 54석, 상원 4석에 불과하다.
연금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하려면 하원(전체 513명)에서 308명, 상원(전체 81석)에서 49명 이상 의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유력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하원의원 가운데 194명이 찬성하고 106명이 반대 입장이며, 나머지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각 정당 대표와 연쇄 회동을 통해 하원에서 322명, 상원에서 60명의 지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연금개혁안을 하원에 직접 제출했다.
개혁안은 현재 남성 60세, 여성 56세인 연금 수령 최소 연령을 앞으로 12년간 남성 65세, 여성 62세로 조정하고 연금 최소 납부 기간을 15년에서 20년으로 늘리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개혁안은 하원 사법위원회와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등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개혁안이 하원 전체회의 표결을 통과하면 연방상원으로 넘겨져 별도의 심의·표결 절차를 거치게 된다.
fidelis21c@yna.co.kr
106.253.23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