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취임 100일 "국가에 헌신할 수 있어 행복"
송고시간 | 2019-04-12 04:08
집권 초기 혼란 의식한 발언…중앙은행 자율성 강화 등 18개 조치 발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11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기념행사를 통해 그동안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00일-100% 브라질'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브라질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 "22명의 각료와 공무원, 의원, 군, 국민과 함께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정부 출범 100일간 35개 대선공약을 이행하는 등 과거 정부와 비교해 효율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중앙은행 자율성 강화 등 18개 조치를 새로 발표했다.
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바다는 성내고 있으나 하늘은 맑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해 집권 초기 혼란을 딛고 국정이 곧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은 국정 운영의 어려움을 성난 바다를 항해하는 모습에 비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 7일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가 1980년대 중반 민주화 이후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2%, 보통 33%, 부정적 30%로 나왔다.
이는 역대 정부의 '100일 평가'와 비교하면 최악이다. 1990년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 정부는 긍정적 36%·보통 43%·부정적 19%, 1995년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대통령 정부는 긍정적 39%·보통 40%·부정적 16%, 2003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정부는 긍정적 43%·보통 40%·부정적 10%, 2011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는 긍정적 47%·보통 34%·부정적 7%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이전의 기대치와 이후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기대 이상 13%·기대 만큼 22%·기대 이하 61%였다. 기대 이하라는 답변은 좌파 대통령인 룰라(45%)·호세프(39%)와 비교해 월등히 높았다.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보우소나루 정부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4%, 보통 34%, 부정적 24%, 무응답 8%로 나왔다.
지난 1월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적 평가는 49%에서 34%로 15%포인트 하락했다. 보통은 26%에서 34%로 8%포인트 늘었고, 부정적 평가는 11%에서 24%로 13%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이전 정부들과 비교해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훨씬 빠른 속도로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우소나루 정권에 경고음이 울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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