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이후 급증하고 있는 미국 달러화 유입에 대한 대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투기 목적이 아니라면 모든 달러화 유입을 수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밤 방영된 TV 쿨투라(Cultura)와의 회견에서 “S&P의 ’투자등급’ 평가에 따라 달러화의 지나친 유입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50년간 달러화 유입을 기다려왔다”는 말로 최근 수년간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세를 설명하면서 “브라질 경제는 이제 국제사회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브라질에 대한 달러화 유입을 언제든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생산 부문에 유입되는 달러화와 투기 목적의 달러화를 혼동하지는 않을 것이며, 이를 구분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중순 투기성 외국자본에 대해 1.5%의 금융거래세 부과 조치를 취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필요하다면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통화정책 당국이 적절한 시기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해 투기 목적의 달러화 유입에 대해서는 규제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그러나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이날 오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지난 3월 조치의 효과를 분석하고 있으며, 현 단계에서 금융거래세 인상 문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환율방어를 위한 달러화 유입 억제 대책을 도입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오는 12일 브라질 헤알화 강세에 대응하고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수출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및 조세 감면, 수출품목 다변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산업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