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은 교육 통한 인재양성의 결과"
송고시간 | 2019-04-29 16:57
중남미 명문 브라질 국립 상파울루대 바앙 아고삐양 총장
"브라질 발전 위해 교육입국의 한국 경험 배우고 싶다"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은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의 결과라고 보기에 그 경험과 노하우를 브라질에도 도입하고 싶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교육계 인사 초청으로 방한한 브라질 국립 상파울루대학교의 바앙 아고삐양 총장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 발전을 위해 교육입국의 한국 경험을 배우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남미 최대 명문인 상파울루대는 교수만 10만여 명에 이르며 매년 10만명의 학사와 3만명의 석·박사 학위자를 배출하고 있다. 2만여 명이 재학하는 인문대에 속하는 동양어학부에는 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아랍어·히브리어·아르메니아어 등의 학과가 있다. 한국어문학과는 지난 2013년 KF의 지원으로 남미 최초로 개설됐다.
아고삐양 총장은 서울대학교를 방문해 양 대학 간 일반 학술교류와 학생 교환 협약 연장에 서명했고, 한국학중앙연구원과는 상파울루대 한국어문학과의 한국어 및 한국문학 학위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카이스트, 성균관대학교와도 학술교류를 확대하고 공동연구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고삐양 총장은 "브라질 국민에게 한국은 삼성·LG·현대 등 글로벌 기업이 많은, 잘사는 나라이면서 K팝 등 문화적으로도 우수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며 "경제교류도 확대되고 있는 등 양국 간 분위기가 우호적인 시기에 교육협력을 더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물리·바이오·유전자·건강·뇌과학 등 분야에서 한국 대학과의 협력을 늘리고 있다"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더 많은 브라질 청년들이 한국의 발전 노하우를 익히고 인적 네트워크도 쌓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파울루대는 8명의 브라질 대통령을 배출했고 장관과 주지사 등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온 곳이라 대학 내 지한파가 늘어날수록 양국 관계도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어과와 중국어과는 일본계나 화교 출신 학생들이 많은 데 비해 한국어문학과는 현지인들이 많다며 그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을 배우려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용산 전쟁기념관·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을 견학한 아고삐양 총장은 "전쟁 후 긴장 관계 속에서도 평화를 꾸준히 유지해오며 발전해 온 저력에 감탄했다"며 "한국의 교육열이야말로 모든 개발도상국의 귀감이 되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wakaru@yna.co.kr
106.253.23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