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지원사격, 아르헨 대통령 재선에 도움될까
관리자 | 2019-05-08 | 조회수 : 1038
브라질 보우소나루 지원사격, 아르헨 대통령 재선에 도움될까
송고시간 | 2019-05-08 06:43
아르헨 변호사·반부패 전문가 "좌파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 도와주는 행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재선을 바란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이런 발언이 실제로 도움이 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나라의 대선에 관여하는 모습도 보기에 좋지 않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원사격이 선거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유명 변호사이자 반부패 전문가인 나탈리아 볼로신은 7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형 미디어 그룹 폴랴가 운영하는 뉴스포털 UOL에 "보우소나루의 공격은 좌파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입후보를 돕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아직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재집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나탈리아는 미국 예일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부패의 기계: 아르헨티나의 위대한 악을 끝장내기 위한 긴급분석'이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일 브라질 SBT TV와 회견을 통해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보다 브라질에 더 중요한 국가"라면서 오는 10월 대선에서 좌파진영이 재집권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에서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아르헨티나는 또 다른 베네수엘라가 될 수 있다"며 노골적으로 마크리 대통령 재선을 지지했다.
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르헨티나 유권자들을 향해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에게 표를 줘서는 안 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쿠바 정권과 연계돼 있다"면서 "페르난데스가 대통령직에 복귀하는 일이 일어나면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와 비슷한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탈리아 작가는 "보우소나루는 아르헨티나에서 이미지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그의 공격은 페르난데스를 도와주는 꼴"이라면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보다 훨씬 더 자유주의 국가이며 매우 강력한 인권운동 역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우소나루와 같은 네오파시스트적인 표현 방식을 가진 사람은 페르난데스 지지자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사회 전반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부패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지만, 실형이 선고되더라도 대선 출마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중순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예상 득표율은 페르난데스 45%, 마크리 36%로 나왔다. 이달 초에 정부가 발표한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마크리 37%, 페르난데스 3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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