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마추픽추 인근에 신공항 건설…학자들 반발
송고시간 | 2019-05-16 16:15
페루 정부 "관광소득 증가" vs 학자들 "유적지 훼손"
페루 정부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세계적 문화유산인 마추픽추 인근 지역에 신공항을 짓겠다고 나선 것과 관련 찬반 논란이 거세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페루 정부는 2023년까지 남서부 도시인 친체로에 국제공항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마추픽추를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은 활주로가 1개 밖에 없는 남서부 도시 쿠스코에 있는 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쿠스코 공항을 오가는 비행기는 페루 수도인 리마와 인근 도시인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출발한다. 이마저도 소형비행기만 착륙이 가능할 정도로 협소하다.
카를로스 올리비아 페루 재경부 장관은 지난달 최대한 빨리 친체로 국제공항을 건설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쿠스코라는 도시를 위해서라도 필수적인 공항"이라며 사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친체로 공항이 완공되면 친체로 공항과 남아메리카 전역의 주요 도시 등을 오가는 직항 노선도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
공항 건설이 관광소득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는 페루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고고학자와 역사학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친체로 공항이 완공되면 항공기들이 공항 인근에 있는 올란타이탐보 유적지를 낮게 날면서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이 밖에도 건설공사로 쿠스코시의 젖줄인 피우레이 호수 유역이 고갈돼 물 공급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 탓에 고고학자와 역사학자들은 마르틴 비스카라 페루 대통령에게 친체로 국제공항 건설 재고·이전을 요구하며 탄원하기도 했다.
마추픽추는 1450년경 해발 2천430m에 세워진 잉카의 유적지로, 지난해 월드 트래블 어워드(WTA)에서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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