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개혁법안 처리 위한 '3부 협력 선언' 제의
관리자 | 2019-05-29 | 조회수 : 1035
브라질 보우소나루, 개혁법안 처리 위한 '3부 협력 선언' 제의
연금·조세 개혁 앞두고 입법·사법부에 협조 요청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개혁법안 처리를 위해 입법·사법부에 이른바 '3부 협력 선언'을 제의했다.
27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밤 TV 방송과 회견을 통해 경제 성장과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연금개혁을 비롯한 개혁법안들이 강력하게 추진돼야 한다면서 입법·사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를 위해 호두리구 마이아 하원의장, 다비 아우콜룸브리 상원의장, 지아스 토폴리 연방대법원장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우리는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지난해 대선을 통해 나타난 국민의 요구를 이행하려면 행정부와 입법·사법부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벌어진 친정부 시위에 고무돼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전국 27개 주(브라질리아 연방특구 포함)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벌어진 친정부 시위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과 범죄퇴치 프로그램, 부패 수사 확대 등을 지지하는 주장이 터져 나왔다.
반면에 시위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국정 어젠다에 협조하지 않는 중도 진영 정당과 의회, 연방대법원 대법관들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의회 해산' '대법원 해체' 등을 주장했다.
그러나 정치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민이 낡은 정치와 관행에 반대한다는 뜻을 표시한 것"이라며 친정부 시위를 두둔한 것을 두고 의회와 관계가 한계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어 입법·사법부의 협조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친정부 시위 때문에 정국혼란이 가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학생과 노동개혁에 불만을 나타내는 노동계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전국 200여 개 도시에서 교육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오는 30일에도 추가 시위가 예고된 상태다. 다음 달 중순에는 노동계가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5/28 05:17 송고
106.253.23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