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15개국, 식량위기 공동 대응키로 (5.8)
관리자 | 2008-05-14 | 조회수 : 1162
농산물 증산 기술.금융지원 결의문 승인
중남미 15개국은 7일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에서 개최된 식량위기 긴급회의에서 식량 부족에 따른 가격앙등 사태를 역내 단결로 대응하기로 다짐하는 한편 농업기술 개발로 농산물 증산에 힘쓰기로 합의했다. 역내 6개국 대통령과 1개국 총리 등 15개국 대표는 식량안정 공급과 수출 적정가 유지방안을 중요 주제로 한 회의에서 13개국 농업장관들이 지난 4월에 마련한 결의문을 정식으로 승인했다.
결의문은 금융지원과 기술개발을 통한 농산물 증산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는 데 농업기술 문제는 5월중에 멕시코에서 다시 회의를 열어 논의하기로 각국 대표는 합의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 가운데 니콜라스 마두로 외무장관은 중남미 에너지 생산국가들이 유가 및 가스 가격 상승에 따라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식료품 가격 폭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지역내 빈국들을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자고 제의했다.
마두로 외무장관은 차베스 대통령이 조만간에 브라질, 멕시코. 에콰도르, 볼리비아, 쿠바 등 역내 에너지 생산국들에 식량기금 마련을 위한 정상회담을 제의할 것이라고 밝히고 "국제유가와 각국의 원유생산 규모와 각국 사정 등을 고려하여 기금갹출 공식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장관은 이와 함께 남미 국가들이 농산물 생산을 늘리는 데 지원하기 위해 1억 달러의 금융을 제공하는 한편 원유 판매 수입의 일부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파트리시아 에스피노사 멕시코 외무장관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제안한 역내 산유국들이 출연하는 농업기금 조성안을 펠레페 칼데론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라틴 아메리카를 '식량위기 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제의했으며 마누엘 셀라야 온두라스 대통령이 동의했다.
오스카르 아리아스 코스타 리카 대통령은 회의 선언문에 이견이 있다며 서명을 하지 않았으나 앞으로도 식량문제를 다루는 지역회의에 계속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이 주관한 회의에는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 에스테반 라소 쿠바 부통령, 마리솔 아르케타 살바도르 외무장관이 참석했으며 벨리즈와 파나마, 도미니카 공화국은 농업장관을 파견했다.
그러나 지역내 식량문제에 적극적인 제안을 해 온 차베스 대통령이 건강을 이유로 막판에 불참함에 따라 회의의 긴장감은 크게 줄었다.
유가가 최근 배럴당 120달러선을 넘어서는 등 폭등하면서 남미 산유국들은 예상 밖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반면 남미 빈국들은 식량과 에너지 가격 폭등 등으로 인한 인플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영세농들은 원유에서 생산되는 비료가격이 폭등하고 수송비용도 증가함에 따라 크게 타격을 입었다.
(마나과 dpa=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