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베네수엘라 정부-야권 2차 협상서 진전"
외교부 "양측, 헌법적 해결책 찾기 위한 의지 보여줘"
'한나라 두 대통령' 사태로 촉발된 정국 혼란을 타개하기 위한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 간의 대화가 진전됐다고 중재국인 노르웨이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이 오슬로에서 진행 중인 2차 협상의 세부 세항을 거의 공개하지 않았지만 진전이 있었다고 칭찬했다.
에릭슨 써라이데 노르웨이 외교부 장관은 성명에서 "양측은 정치·경제·선거 문제 등과 관련한 합의된 헌법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의지를 보여줬다"며 양측이 절차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공개적인 논평의 재량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노르웨이는 또 양측이 회담 과정의 진실성을 유지하고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회담과 관련한 공개적 입장 표명을 하면서 최대한 조심성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 대표들은 이달 중순께 노르웨이의 중재 아래 오슬로에서 만나 예비 접촉을 했다.
이번 협상 테이블은 지난달 30일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군사 봉기를 시도했지만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뒤 주요 야권 인사들에 대한 사법당국의 체포와 기소가 잇따르는 가운데 마련됐다.
친정부 성향의 대법원은 이날 과이도 의장의 군사 봉기를 지지한 라파엘 구스만 야당 의원을 비롯해 현재까지 야권 정치인 15명을 반역과 반란 선동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에드가르 삼브라노 국회 부의장은 지난 8일 비슷한 혐의로 체포됐다. 기소된 일부 정치인들은 카라카스 주재 외국 대사관으로 피신한 상태다.
수년째 이어지는 경제난 속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야권과 정부는 이전에도 몇 차례 대화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는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난 1월 작년에 치러진 대선의 불법성을 거론하며 스스로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한 뒤 정국 혼란이 격화되자 멕시코, 우루과이 등의 중재로 대화가 추진됐다.
그러나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의 대화 제안을 '가짜 대화'라고 일축했고, 중재자를 자처한 주변국에도 "중립이 아니라 옳은 위치에 서 달라"고 촉구하며 시위를 통한 반정부 투쟁을 이어갔다.
노르웨이는 지난 3월 베네수엘라 갈등 해결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노르웨이는 지난 2016년 콜롬비아 정부와 옛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간의 평화 협상을 지원하는 등 과거에도 갈등 중재자 역할을 수행한 적이 있다.
penpia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5/30 03:47 송고
106.253.23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