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남미공동시장 FTA 협상서 기후변화 문제 변수로 떠올라
마크롱 "브라질이 파리 기후협약 탈퇴하면 FTA 체결 거부"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상에서 환경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변수로 떠올랐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결정하면 브라질과 관련된 일체의 무역협정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가 우려하는 대로 브라질이 파리 기후협약을 탈퇴하면 우리는 그들과 통상협정에 서명할 생각을 갖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결국 EU-메르코수르 FTA 협상을 겨냥한 것으로, 그동안 진행돼온 협상이 위협받게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부터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시작했으나 시장개방을 둘러싼 견해차로 사실상 중단했다가 2016년부터 재개했다.
최근 EU가 메르코수르와 무역협상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FTA가 곧 체결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이 고조된 상황이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발언을 취소했다.
대선에서 승리한 뒤에는 브라질의 농축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환경협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을 불렀다.
당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입장을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상과 연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존중해야 FTA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미였다.
이에 대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으며 EU-메르코수르 FTA 체결로 브라질산 농축산물 수출이 늘어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의 입장은 우리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세계 어떤 나라와도 대화할 것이지만, 다른 나라의 이익에 굴복하지 않고 브라질과 브라질 국민의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6/28 02: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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