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교 "EU-메르코수르 FTA로 OECD 가입 가능성 더 커져"
국제사회 브라질 OECD 가입 지지 확산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상 타결 이후 브라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은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를 통해 "EU-메르코수르 합의는 브라질이 OECD에 가입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EU와 메르코수르 양측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각료회의를 통해 자유무역협상을 타결했다. FTA가 성공적으로 체결되면 양측을 합쳐 8억 명의 소비인구를 가진 거대 시장이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라우주 장관은 "1999년부터 20년째 계속된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은 남미지역에서 브라질의 위상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브라질의 OECD 가입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1994년 이래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OECD 가입을 위한 신청서를 지난 2017년 5월 말 제출했다. 중남미에서는 멕시코(1994년), 칠레(2010년), 콜롬비아(2018년) 등 3개국이 OECD에 가입한 상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워싱턴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브라질의 OECD 가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 정부는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각료회의에서 브라질의 OECD 가입 지지 입장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미국에 이어 영국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브라질리아 주재 비제이 랭거레이전 영국 대사는 지난 18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생일 기념행사 연설을 통해 "영국은 브라질의 OECD 가입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면서 "OECD의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는 시점에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브라질 내에서는 OECD 가입 문제를 둘러싸고 찬반 의견이 맞서고 있다.
OECD 가입으로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가고 외국인 투자 증가, 수출 확대 등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그 대가로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서 개도국에 주어지는 차별적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서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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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6/30 03: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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