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정부기관의 서버가 해킹당해 대통령 딸을 포함한 6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 인터넷에 실렸다고 당국이 11일 밝혔다.
칠레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심각하고 민감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칠레 경찰은 훔친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면서 자신을 "익명의 겁쟁이"라고 밝힌 한 해커를 추적중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 해커는 칠레 교육부와 군대, 선관위 등의 서버에서 9일 개인정보를 훔쳐냈으며 인터넷에 올렸다. 경찰은 10일 이러한 사실을 파악했으며 즉각 이들 정보를 삭제했다.
인터넷에 오른 정보는 해당 개인들의 관련 사이트 이용자카드 번호와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등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의 딸을 비롯 대중교통비 우대혜택을 받는 학생들의 명단이 포함됐다고 현지 일간지인 엘 메르쿠리오가 전했다.
당국자는 인터넷에서 개인 정보가 즉각 제거됐지만 사람들이 그 정보를 이미 내려받았을지 모르며, 여전히 정보가 인터넷에 떠돌고 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엘 메르쿠리오는 해커가 올린 일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다면서, 해커는 한 파일에서 "칠레에서 개인정보의 보호가 얼마나 열악한지 보여주기 위해" 해킹을 시도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