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물가상승률 2개월째 하락에도 6월 기준 연간 44만5천%
의회 "근로자 월급으로 기초식품 3.5%만 구매 가능"
사상 최악의 경제난에 휩싸인 베네수엘라의 월간 물가상승률이 2개월째 하락했다고 베네수엘라 의회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중도 우파 야권이 장악한 의회는 지난 6월 기준 연간 물가상승률이 44만5천482%를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는 5월의 물가상승률 81만5천194%보다 상당히 낮아진 수치다. 4월에는 130만%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물가상승률 하락세는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가운데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제한하기 위해 시중은행의 예금 준비율을 높인 때문으로 분석됐다.
앙헬 알바라도 야당 의원은 그러나 "당국의 정책들이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서 "근로자 월급으로는 기초식품의 3.5%만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의 공식 월 최저임금은 4만 볼리바르로 5.6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의회가 자체 발표한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중앙은행이 발표한 수치와는 큰 차이가 있다.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공식 경제지표를 깜짝 발표한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4월 기준 연간 물가 상승률이 33.8%라고 발표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수년째 식품과 의약품 등이 부족한 경제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위기로 400만명 이상이 고국을 등졌다.
경제위기의 원인을 두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석유 이권 등을 노린 미국의 경제 제재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야권에서는 정부의 물가와 통화 통제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데다 주요 산업의 잇따른 국유화가 위기를 초래했다고 비난한다.
penpia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7/11 02: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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