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금개혁안 하원 1차 투표 통과…금융시장 우호적 반응
찬성 379표·반대 131표로 나와…이번 주내 2차 투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의 의회 통과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원은 10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어 8시간에 걸친 격론 끝에 연금개혁안을 1차 표결에 부쳐 찬성 379표, 반대 131표로 통과시켰다.
재적의원 513명 가운데 5분의 3인 308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요건을 충족시켰다.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은 이번 주 안에 2차 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연금개혁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상원으로 넘겨진다.
상원에서는 헌법사법위원회 심의와 표결을 거치고 나서 전체회의로 넘겨지며, 역시 두 차례 표결이 이뤄진다.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서는 재적의원 81명 가운데 5분의 3인 49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다비 아우콜룸브리 상원의장은 연금개혁안에 대한 상원의 표결이 8월 중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개혁안은 연금 수령 연령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연금 최소 납부 기간은 늘리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그동안 협의를 거쳐 연금 수령 최소 연령과 연금 최소 납부 기간은 남성이 65세·20년, 여성은 62세·15년으로 정해졌다.
야권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면서 의회 통과 저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으나 여론은 연금개혁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전날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연금개혁에 대한 의견은 찬성 47%, 반대 44%로 나왔다.
지난 4월 조사와 비교하면 찬성은 41%에서 6%포인트 올랐고, 반대는 51%에서 7%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연금개혁안이 하원 전체회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금융시장은 우호적으로 반응했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이날 1.23%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105,81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1.3% 떨어진 달러당 3.759헤알에 마감됐다. 헤알화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이날 환율은 지난 2월 28일의 3.753헤알 이후 가장 낮고, 이날 하락률은 지난 5월 31일(-1.37%) 이후 가장 큰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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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7/11 09:4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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