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보우소나루에 양자회담 제의
프랑스 정부가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두고 브라질 정부에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행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을 만나 EU-메르코수르 FTA 체결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르 드리앙 장관은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행과 프랑스의 환경·보건위생 규범에 대한 존중, 세이프가드를 통한 프랑스 경제의 민감한 분야 보호 등을 EU-메르코수르 FTA 비준의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르 드리앙 장관은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을 앞두고 양국 간 모든 현안에 관해 투명한 대화를 촉구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메시지도 공개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달 28일 브뤼셀에서 열린 각료회의를 통해 FTA 체결에 합의했다.
그러나 EU의 핵심 국가인 프랑스가 FTA를 비준할 준비가 되지 않다며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험로가 예상된다.
프랑스는 자국 농업 보호와 기후변화 등 두 가지 문제를 들어 EU-메르코수르 FTA 논의를 반대해왔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환경문제를 둘러싸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여러 차례 대립각을 세웠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전 브라질이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하면 브라질과 관련된 일체의 무역협정에 서명하지 않겠다며 브라질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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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7/30 06:0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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