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경기부양 위해 금리 인하 중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멕시코의 기준금리는 경기둔화 상황에서 너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주시하고 있다. 이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경제에 시동을 걸기 위해 금리를 낮추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기준금리를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멕시코 중앙은행의 재량권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지난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국가 신용등급 위험과 인플레이션의 높은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8.25%로 동결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기준금리에 대한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을 자제해왔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멕시코의 경기침체 우려는 일축하면서도 경제가 바라는 대로 성장하고 있지는 않으며 더 나은 부의 분배를 원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멕시코 경제가 기술적 경기침체는 피할 수 있어도 장기 전망은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멕시코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3일 멕시코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6%에서 0.9%로 하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무역 둔화 등 글로벌 문제에 더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멕시코 최대 공공 프로젝트였던 130억 달러 규모의 공항 건설을 취소한 가운데 멕시코의 경제성장률은 2021년까지 1∼2%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다음 달 15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한다.
chi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7/30 09:35 송고
106.253.23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