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언론 "중남미 좌파, 마두로 정권 지지 문제로 균열 조짐"
관리자 | 2019-07-31 | 조회수 : 939
브라질 언론 "중남미 좌파, 마두로 정권 지지 문제로 균열 조짐"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 '독재' 비판…브라질 좌파 "적절치 않은 발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권에 대한 입장을 놓고 중남미 좌파진영에서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중남미 좌파진영은 마두로 정권 지지에 한목소리를 냈으나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사실상 독재로 규정하며 비판적인 견해를 밝힌 것을 계기로 무조건적인 지지를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재임 시절 '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대통령'으로 불렸으며 중남미 좌파진영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무히카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지지자 집회에서 "베네수엘라에서는 지금 독재정치가 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도 무히카 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은 독재가 맞다"며 발언 내용을 거듭 확인했다.
이는 오는 10월 말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것이 득표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50여개 국이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우루과이는 멕시코와 함께 중립적 입장을 고수해 왔다는 점에서 무히카 전 대통령 발언의 파장은 생각보다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좌파진영에서는 "무히카 전 대통령이 적절치 않은 발언을 했다"며 비판적인 주장이 나오고 있다.
노동자당(PT)의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는 무히카 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지는 않았으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노동자당은 베네수엘라 국민의 주권적 결정을 지지하며 미국의 개입과 제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브라질공산당(PC do B)의 한 의원은 "베네수엘라가 포위당한 채 공격받는 상황에서 마두로 정권에 대한 비판에 가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7/31 05:2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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