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위기, 비료난으로 확산 조짐"[브라질 전문가] (5.13)
관리자 | 2008-05-14 | 조회수 : 1283
中, 비료 수출 억제..브라질 곡물증산 계획 영향 전망
전 세계적인 식량위기로 초래된 곡물 수출 중단 움직임이 비료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식량위기로 인해 주요 농업국가들이 쌀과 밀 등 곡물 수출을 중단하면서 보호무역주의 경향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으며, 이 같은 분위기가 비료 부문으로도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내 유명 컨설팅 업체인 MB 아소시아도스의 알레샨드레 멘돈사 데 바로스 연구원은 "최근 주요 곡물 생산국가들이 자국 내 곡물 공급량을 유지하기 위해 수출을 중단한 데 이어 비료 수출도 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레샨드레 연구원은 "전 세계 비료의 30%를 소비하는 중국이 지난달 비료 수출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면서 "식량위기로 인해 비료가 보호무역주의의 새로운 목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농업 관련 단체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비료 소비량은 2006년 4천960만t에 이어 지난해에는 5천170만t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5천340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의 비료 소비량은 2006년 2천160만t, 2007년 2천340만t에 이어 올해는 2천460만t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비료 소비량은 전 세계의 14% 수준이다.
세계 3위 소비국인 미국(12%)은 2006년 2천100만t, 2007년 2천70만t, 올해 2천120만t이며 브라질(6%)은 2006년 890만t, 2007년 1천40만t, 올해 1천90만t 등이다.
인구대국 중국과 인도가 전 세계 비료 소비량의 44%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는 비중이 52%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이 처럼 비료 수출이 줄어들 경우 브라질로서는 곡물 생산량 확대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브라질에서 생산된 비료 가운데 72%는 수입 원료를 통한 것이었다. 그러나 브라질이 곡물 생산량 확대를 본격 추진할 경우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생산 비료의 최소한 85%가 수입 원료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브라질 정부는 향후 10년 안에 비료 소비량이 연간 2천500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비료 생산업체에 대해 금융지원을 실시하는 것을 포함한 비료 원료의 수입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