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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 귀환' 우려에 아르헨 금융시장 패닉…증시 38% 폭락(종합)
관리자 | 2019-08-14 |    조회수 : 1065
'포퓰리즘 귀환' 우려에 아르헨 금융시장 패닉…증시 38% 폭락(종합)

페소화 가치 18.8% 추락…역대최저 수준 떨어졌다 중앙銀 개입에 낙폭 축소
대선 예비선거서 좌파후보가 '親시장' 마크리 대통령에 완승 거두자 충격

친(親)시장주의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대선 예비선거에서 좌파 후보에 크게 뒤지자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1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 메르발 지수는 개장 직후 10% 이상 떨어진 후 점차 낙폭을 키워 지난주 종가 대비 무려 37.9% 폭락한 27,530.80에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는 달러 기준으로 치면 주가가 48% 하락한 것이라며, 지난 70년간 전 세계 94개 증시 중 두 번째로 큰 낙폭이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도 하루 만에 18.8% 추락해 달러당 57.30페소로 마감됐다.

이날 페소화 가치는 개장 초반 30%까지 급락해 역대 최저 수준에 이르렀다가 중앙은행이 1억500만 달러 규모의 보유 달러화를 매각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매각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라고 현지 일간 클라린은 전했다.

전날 아르헨티나에서 치러진 대선 예비선거에서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운 중도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47.7%를 득표해 마크리 대통령(32.1%)을 15%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다.

오차범위 내 박빙 내지 최대 8%포인트 격차 정도로 나왔던 투표 전 여론조사와는 사뭇 다른 결과다.

본 게임인 10월 27일 대선까지는 두 달 이상 남았지만 마크리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마크리 대통령의 예상 밖 완패는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보고서에서 이번 선거 결과가 "약세장 시나리오보다도 훨씬 더 극단적"이라며 "향후 몇 주간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 하락 압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인 출신의 마크리 대통령은 4년 전 대선에서 경제 살리기에 대한 아르헨티나 국민의 열망 속에 좌파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과 남편 네스토르 키스치네르 전 대통령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12년 좌파 대통령 시대와 결별하고 우파 대통령을 맞았지만 아르헨티나 경제는 나아지지 않았다.

마크리 대통령 집권 이후 3년간 인플레이션이 55%를 넘었고 페소화 가치는 급락했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마크리 대통령이 좌파 후보보다는 더 리스크가 적다고 보고 있다.

복지 포퓰리즘 정책으로 잘 알려진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2007∼2015년 집권 당시 환율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시장에 개입하는 경제정책을 펴왔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는 집권하면 IMF와 다시 협상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컨설팅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번 예비선거 결과가 "투자자들이 두려워하는 좌파 포퓰리즘의 귀환을 위한 길을 닦은 것"이라고 표현하며 "아르헨티나 주식과 채권, 환율이 당분간 심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드워드 글로섭 캐피털이코노믹스 연구원은 페소화 가치가 달러당 70페소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날 투표 종료 후 일찌감치 패배를 시인했던 마크리 대통령은 이날 금융시장의 반응을 언급하며 "이것이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의 예시다.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그러면서 "어제 예비선거의 안 좋은 결과를 뒤집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는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한다"며 이날 금융시장의 반응이 마크리 대통령 경제정책의 실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8/13 06: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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