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최대 철강회사 테르니움-시도르 국유화 (5.13)
관리자 | 2008-05-14 | 조회수 : 1191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2일 아르헨티나 테친트 그룹이 지분의 60%를 가지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내 최대의 철강회사 테르니움-시도르를 국유화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현재 1만2천여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 이 회사의 노사간 협의가 무산되자 회사를 국유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수도 카라카스에서 남동쪽으로 500km 떨어져 있는 기아나 시에 있는 테르니움-시도르 철강회사에서 노동자 수 백명에게 "오늘은 역사적으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선언하고 "여기뿐 아니라 오리노코 지역에 있는 시도르 철강회사 용광로도 국유화됐다"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오는 6월30일까지 테르니움-시도르 철강은 모든 재산을 베네수엘라 정부에 넘겨줘야 한다고 밝히고 로돌포 산스 산업광산장관을 국영회사의 사장으로 임명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시도르는 차베스 혹은 로돌포 산스의 것이 아니라 베네수엘라 국민의 것"이라고 선언하고 "내가 서명한 포고령에 의하면 "시도르의 계열회사들도 국영화됐다"고 확인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주 대법원 승인을 거친 테르나움-시도르 국유화는 "기아나 지역에서 채광에서 철강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일관되게 처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수개월의 협상 끝에 노조와 임금협상을 체결하고 "이번에 체결된 협약은 이 회사 역사상 노동자 여러분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유화 과정에서 회사의 대주주인 테친트 컨소시엄에 주식당 가격을 얼마나 보상해 줄 것인가 하는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테친트측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 11일 정례 일요연설에서 "그들은 40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으나 우리는 정당한 가격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추구하고 있는 차베스 대통령은 작년에 오리노코 강 유역에 있는 유전을 국유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멕시코와 프랑스 기업들이 운영해 온 시멘트업체들을 국유화했다.
(카라카스 AF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