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효과' 여전히 유효…브라질 우파 집권당 당세 확산
'100만 당원' 목표…이념적 충성 강요하는 경직성은 단점으로 지적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속한 집권당인 사회자유당(PSL)의 당세가 빠르게 확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선에서 나타난 이른바 '보우소나루 효과'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연방선거법원 자료를 기준으로 사회자유당이 지난 1년 사이에만 당원을 3만 명 이상 늘리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늘어난 당원 가운데 1만여 명은 좌파 정당에서 옮겨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달라진 정치 환경을 반영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 사회자유당의 당원 수는 27만1천여 명으로 전체 35개 정당 가운데 15위 수준이다. 미셰우 테메르 전 대통령이 속한 브라질민주운동(MDB)이 238만8천 명으로 가장 많고 좌파 노동자당(PT·159만7천 명)과 중도 브라질사회민주당(PSDB·146만5천 명)이 뒤를 잇고 있다.
사회자유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당원을 50만명 수준으로 늘리고 2020년 말에는 '100만 당원' 시대를 연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좌파세력 확장을 억제하기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시사하면서 필요하면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선거운동원으로 뛰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대선에서 우파 돌풍을 일으키며 승리한 여세를 몰아 지방선거까지 승리해 견고한 집권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회자유당은 2010년 이래 각종 선거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냈다.
2010년에는 주지사 0명, 하원의원 1명, 상원의원 0명, 주의원 18명이었으나 지난해엔 주지사 3명, 하원의원 52명, 상원의원 4명, 주의원 76명으로 급성장했다.
반면에 경직되고 획일적인 당 운영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지나친 의존 등은 당세 확장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최근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하는 데 반대하는 등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로 하원의원을 출당시키기도 했다.
이는 의원들의 견해차를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당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팽배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한편, 브라질 정치권에서는 한때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당적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005년 현재 민주당(DEM)의 전신인 자유전선당(PFL)에 입당해 정치 활동을 했으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해 초 사회자유당으로 옮겼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사회자유당 소속 의원들의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고 국정 수행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8/17 00: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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