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아들 주미대사 임명 시도 주춤…상원 반대로 제동
인준에 필요한 찬성표 확보에 어려움…실패하면 보우소나루 정치적 타격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을 주미 대사로 임명하려는 시도가 상원의 반대로 주춤거리고 있다.
흔히 족벌 정치를 의미하는 '네포티즘'에 대한 거부감으로 상원의 인준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자체 분석을 통해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임명하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시도가 상원에서 충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두아르두 의원이 주미 대사로 임명되려면 상원 외교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4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신문의 분석에서 찬성 의사를 확실하게 밝힌 의원은 15명에 그쳤다. 30명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35명은 구체적인 입장을 확인하지 않았다. 상원의장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다.
본회의에 앞서 외교위를 통과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체 위원 19명 가운데 과반 찬성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8일 에두아르두 의원에게 주미 대사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내준 사실을 브라질 외교부에 통보했다.
그러나 좌파와 중도 성향 정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미국 정부의 아그레망에도 인준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원 입법 자문단은 지난 17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하는 것을 사실상의 '네포티즘'으로 규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상원은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임명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별도로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같은 사회자유당(PSL) 소속으로 현재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은 에두아르두 의원은 "주미 대사로 임명되면 가장 활동적인 대사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정치권과 법조계 등의 반대와 반발을 누르고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할지 주목된다.
주미 대사 임명이 좌절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도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8/20 05: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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