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이후 쿠바 찾는 여행객 20% 감소…관광산업 타격
미국의 제재 여파로 쿠바를 찾는 관광객이 20% 이상 줄어들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쿠바 정부 통계를 인용해 7월 쿠바 방문객이 작년보다 23.6%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쿠바 방문객은 6월에도 20% 줄어든 데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 정부가 자국민의 쿠바 여행을 추가로 제한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6월 초 쿠바가 베네수엘라 정부를 지원한다고 비난하며 교육 및 문화 탐방 목적의 쿠바 단체여행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크루즈선 운항도 중단됐다.
앞서 2017년 미국 정부가 쿠바로의 개별 여행을 제한한 이후에도 크루즈 등을 이용해 쿠바를 찾는 미국 관광객의 수는 오히려 증가해왔는데 단체여행마저 금지되자 방문객 급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최근 쿠바 정부는 올해 예상 방문객 수를 종전 500만 명에서 430만 명으로 대폭 낮춰 잡기도 했다.
관광산업은 경제난을 겪고 있는 쿠바를 지탱하고 있는 주요 산업이다.
방문객 감소세가 이어지면 정부가 주도하는 관광산업은 물론 식당, 민박, 택시 등 민간 사업자들에게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 정권에 대한 강경책을 이어가는 것은 경합주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많은 쿠바계 유권자들을 의식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쿠바계 미국인들의 상당수는 쿠바 사회주의 정권을 피해 망명 온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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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8/23 00:1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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