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아들 주미대사 지명 거부감 확산…70%가 반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하려는 데 대해 거부감이 확산하고 있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0%가 에두아르두의 주미 대사 지명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찬성은 23%에 그쳤고, 나머지는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 아들들이 정부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걸림돌이 된다는 의견도 70%로 나와 이들의 국정개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명이 정치인이다. 장남 플라비우는 상원의원, 차남 카를루스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 삼남 에두아르두는 하원의원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7월에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대사로 지명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네포티즘(족벌 정치)을 지적하는 정치권과 법조계 등의 반발과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아직 이를 공식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미대사 지명 시도를 철회할 뜻을 밝혔다가 번복하기도 했다.
에두아르두 의원이 주미 대사로 임명되려면 상원 외교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외교위에서는 전체 위원 19명 가운데 과반, 본회의에선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초 에두아르두 의원에게 주미 대사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내줬고, 에두아르두 의원은 미국 정부가 자신의 주미대사 지명을 지지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언론 분석에서는 외교위원회와 본회의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여론의 반대까지 무릅쓰면서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할지 주목된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9/05 01:0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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