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영우편회사 무기한 파업…민영화 반대·임금인상 요구
민영화 정책에 대한 저항으로 확산할지 주목
브라질 국영우편회사인 코헤이우스의 조합원들이 민영화 반대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코헤이우스 노조는 전날 밤 총회를 열어 무기한 파업을 결정했으며, 전국 27개 주(州) 가운데 20여개 주의 조합원들이 파업에 동참했다.
조합원들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임금 인상과 기존의 복지혜택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조합원들은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인하면서 실제로 민영화 작업이 진행되면 저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헤이우스를 시작으로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대한 저항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지난달 연방정부 소유 공기업 가운데 민영화 대상을 발표했다.
민영화 대상에는 코헤이우스 등 9개가 포함됐으며, 9개 공기업의 자산 총액은 170억 헤알(약 5조 원)로 추산된다.
연방정부 소유 공기업 민영화는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공기업 민영화는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지역에서 전력 부문 최대 기업으로 꼽히는 국영전력회사 엘레트로브라스도 고려 대상이다.
여론은 민영화 반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전날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의견은 찬성 25%, 반대 67%, 무응답 8%로 나왔다.
최대 관심사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코헤이우스, 공공은행 민영화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페트로브라스는 찬성 27%·반대 65%, 코헤이우스는 찬성 33%·반대 60%, 공공은행은 찬성 29%·반대 65%였다.
브라질 연방정부 소유 공기업은 1988년 258개에 달했다가 2002년 106개로 줄었다. 2003년 좌파정권이 들어선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여 2016년 8월 154개로 늘었다가 지난해 말에는 134개로 감소한 상태다.
공기업 민영화 계획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2022년 말에는 12개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9/12 02: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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