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혼란 이어지는 니카라과…미주기구 중재단 입국도 막아
니카라과 정부가 정국 혼란 타개를 돕기 위해 찾아온 미주기구(OAS) 위원들의 입국을 막았다.
OAS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니카라과 이민청이 OAS 관계자들의 입국을 불허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OAS에 따르면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자메이카, 파라과이 대표들로 구성된 OAS 위원회는 니카라과의 정치·사회적 위기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16∼17일 니카라과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정부와 야권 등의 대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니카라과 정부에도 방문 계획을 알렸으나 니카라과 이민청은 14일 OAS에 위원 전원의 입국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서한을 보냈다.
중미 니카라과는 지난해 4월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가 연금 수령액을 줄이는 연금 개혁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반(反)정부 시위가 격화하면서 지금까지 3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 명이 체포됐으며, 수천 명이 추방당했다.
과격한 시위 진압에 대한 비판도 커지면서 오르테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1년 넘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르테가 정부가 OAS의 활동을 가로막자 니카라과 야권은 오르테가 대통령이 "OAS가 자신의 거짓말과 계략을 알아챌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며 "니카라과 국민의 정당한 요구에 귀 기울일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OAS는 이날 성명에서 "니카라과의 민주주의가 약화하고 인권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위원회는 OAS 총회가 부여한 임무에 계속 전념하겠다"며 니카라과 정부를 향해 위원회의 입국을 허가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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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9/17 05:3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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