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베네수 야권, 과이도 지지 재확인…균열 위기 서둘러 봉합
관리자 | 2019-09-18 | 조회수 : 1153
美·베네수 야권, 과이도 지지 재확인…균열 위기 서둘러 봉합
베네수엘라 국회 "과이도, 임시 대통령으로 지지" 의결
야권 소수파와 대화 개시한 정부는 야당 인사 전격 석방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맞서는 베네수엘라 야권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 대한 지지를 다시 천명하며 야권의 분열 위기를 서둘러 봉합했다.
베네수엘라 국회는 17일(현지시간) "과이도를 국회의 의장이자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지지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베네수엘라 위기 타개 방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일간 엘나시오날이 전했다.
국회는 또 정치적인 해법을 가로막는 마두로 정권을 비판했다.
베네수엘라 국회는 야당이 주도하고 있다. 집권 여당인 통합사회주의당(PSUV)은 국회를 보이콧한 채 친정부 입법기관인 제헌의회를 여당 주도로 구성했다.
이날 국회의 의결은 소수 야당 의원 4명이 과이도 의장 없이 정부와 대화에 나서기로 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과이도 의장이 정부와의 대화 종료를 선언한 직후인 전날 베네수엘라 정부는 야당 '대표자'들과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티모테오 삼브라노를 비롯한 일부 야당 의원들이 국영방송에 나와 정부 관계자들과 협상 개시에 서명했다.
과이도 의장이 지난 1월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며 반정부 운동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이후 야권에 처음 나타난 균열 조짐이었다.
반(反) 마두로 동맹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자 이날 야권 대다수 의원이 곧바로 과이도 의장에 대한 지지를 표시한 것이다.
이날 국회 표결 후 과이도 의장은 동료 의원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국회는 국제사회가 인정한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합법적인 권력이다. 이 외에 모든 것은 대중의 주의를 돌리려고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50여 개국과 함께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미국 정부도 야당 일부 의원들의 개별 행동을 비난하며 과이도 의장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줬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마두로와 일당이 소수의 주변부 정치인들을 꾀어내 이른바 '대화'라는 것을 하면서 그들을 민주적 야권의 대표인 것처럼 잘못 표현했다"고 비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국무부는 마두로 정부가 노르웨이 정부의 중재로 이뤄지던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의 대화를 방해했으며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마두로 정권의 부당 이익 취득을 도운 혐의로 콜롬비아 기업을 비롯한 단체 16곳과 개인 3명을 제재 리스트에 추가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 역시 베네수엘라 위기 해소를 위한 대화엔 국회와 같은 정당한 주체가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권 다수파와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베네수엘라 정부는 야권 소수파와의 대화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모양새다.
이날 베네수엘라 정부는 야권 2인자격인 에드가르 삼브라노 국회부의장을 전격 석방했다.
삼브라노 부의장은 지난 4월 말 과이도 의장의 군사봉기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후 정보당국에 체포됐다.
전날 개시한 야권 소수파와의 협상에 따른 석방으로, 정부와 야권 소수파 간의 대화에 무게감을 싣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9/18 09:2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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