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도위험지표 6년여 만에 최저…외국투자는 아직 관망세
CDS 프리미엄 116bp까지 내려가…칠레·콜롬비아보다 높고 멕시코와 비슷
브라질의 부도 위험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6년여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으나 외국 투자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 116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라질의 CDS 프리미엄은 중남미 주요국 가운데 멕시코와 비슷하고 칠레·콜롬비아보다는 높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면 국가와 기업의 신용도가 낮아져 채권을 발행할 때 비용이 더 많이 든다. CDS 프리미엄 상승은 해당 국가와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브라질의 CDS 프리미엄이 낮아지는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CDS 프리미엄 하락세에도 외국 투자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장률 전망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연금 외 다른 분야의 개혁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 대형 시중은행인 브라데스쿠의 페르난두 오노라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DS 프리미엄이 낮아지면서 브라질의 대외 지급능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성장둔화가 계속되면서 외국 투자자들을 견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CDS 프리미엄이 낮아지면서 장기적으로 상파울루 증시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CDS 프리미엄이 200bp를 유지하면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가 2020년 말 132,000포인트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CDS 프리미엄이 현재 수준이라면 보베스파 지수가 이보다 훨씬 더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보베스파 지수는 전날 104,339포인트로 마감했다. 지수는 올해 들어 19% 가까이 상승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9/21 00: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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