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EU-중남미 정상회의서 국제기금 조성 촉구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가 정상회의를 갖고 식량위기를 겪고 있는 아이티에 대한 지원방안을 협의했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6~17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중남미.카리브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이날 브라질리아를 방문한 사파테로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스페인과 브라질은 심각한 식량위기 사태를 겪고 있는 아이티에 대한 금융지원을 유럽 및 중남미 국가들에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브라질 정부 고위 관계자는 "두 정상은 EU-중남미.카리브 정상회의에서 아이티의 식량위기 해소를 위한 국제기금 창설을 제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브라질은 지난 2004년 아이티에서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구성된 유엔 평화유지군을 지휘하고 있다. 아이티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은 7천60명이며, 이 가운데 브라질군은 1천200명이다.
브라질 정부는 아이티에서 식량부족 사태 뿐 아니라 전 국민의 80% 이상이 하루평균 2달러 이하 소득으로 생활하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2004년 당시와 같은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은 "유럽과 중남미 지역간 통상.투자 확대를 위해 스페인과 브라질이 핵심축 역할을 한다"고 합의했으며, 사파테로 총리는 현재 200억 달러 수준인 대(對) 브라질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