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베네수엘라 '고문·초법적 처형' 등 인권침해 조사 결의
관리자 | 2019-09-30 | 조회수 : 1119
유엔, 베네수엘라 '고문·초법적 처형' 등 인권침해 조사 결의
조사단 파견해 1년간 조사…베네수엘라 "협조 안 할 것" 반발
정치·경제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인권침해 상황에 대해 유엔이 직접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42차 정기총회 마지막 날 베네수엘라의 인권탄압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즉시 독립적인 국제 인권 조사단을 파견하자고 결의했다.
47개 이사국 가운데 19개국이 결의안에 찬성했고 7개국이 반대표를 던졌으며 21개국은 기권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로 구성된 유엔 조사팀은 1년 동안 베네수엘라에서 자행되는 초법적 처형과 실종, 자의적 구금, 고문,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대우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결의문에서 베네수엘라 국가기관이 자행하는 조직적인 인권침해를 개탄하며 정치범 석방과 초법적 처형 중단 등을 촉구했다.
중남미 10여개국과 함께 이번 결의안을 상정한 페루 대표부는 "베네수엘라 국민은 더는 정의를 기다릴 수 없다"고 조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반발하고 나섰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르헤 발레로 제네바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는 이번 결의안이 "적대적"이라고 비난하며 베네수엘라는 유엔 조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정부가 조사단 입국을 허가하지 않아도 유엔이 국외에서 조사를 강행할 수 있다고 AFP는 설명했다.
극심한 경제난이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해 대선을 통해 연임에 성공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이에 반발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의장의 대립으로 정치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마두로 퇴진 운동도 거세지면서 반(反)정부 세력에 대한 정권의 탄압도 심각한 상황이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베네수엘라 방문 후 지난 7월 베네수엘라에서 야권 인사와 시위대를 상대로 고문과 살해가 자행되고 있으며 최근 1년 반 동안 정부의 치안 작전으로 수천 명이 숨졌다고 인권이사회에 보고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특히 베네수엘라 정보기관이 체포에 저항하는 피의자를 현장에서 사살한 것처럼 꾸며 6천 명 이상을 재판 없이 처형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 후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성명을 내고 "이번 결의안은 베네수엘라 정권을 향해 결국은 범죄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베네수엘라 야권도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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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9/28 01: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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