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사태로 브라질산 육류 보이콧 가능성
브라질 대형 육류업체들 긴장…대대적 캠페인에 나설 듯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사태로 브라질산 육류에 대한 보이콧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브라질 대형 육류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JBS·마르프리그(Marfrig)·미네르바(Minerva) 등 브라질의 대형 육류업체들은 국제사회에서 아마존 산불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브라질산 육류 수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독일 등은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브라질산 육류의 생산지를 문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육류가 생산된 사실이 확인되면 수입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육류업체들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면서 가축을 사육하지 않는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브라질 쇠고기 수출협회(Abiec) 이름으로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에 광고를 실었다.
육류 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내용과 함께 불법벌목 등을 통해 가축을 사육하지 않는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앞서 세계 30개국 230개 투자회사는 지난 18일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에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투자회사들은 아마존 열대우림 벌목과 산불 확산으로 자신들이 투자한 브라질 업체들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아마존 숲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성명에는 아문디, 리걸 앤 제너럴, 애버딘 스탠더드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이 관리하는 펀드는 16조 달러(약 1경 9천120조원)에 달한다. 펀드 규모는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의 9.5배 수준이며 중국의 GDP인 13조 달러보다 많다.
이는 쇠고기와 대두 산업이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의 주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브라질에서 이루어지는 방대한 목축 산업이 아마존 열대우림을 황폐화하는 주요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아마존에서 숲이 사라진 곳의 65%가 방목장으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대두 재배는 1970년대 이주 농민들이 유입되고 작물 재배 기술과 살충제가 발달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9/28 03:1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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