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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정부 종이·잉크 통제에…39년 된 일간지 폐간
관리자 | 2019-09-30 |    조회수 : 983
니카라과 정부 종이·잉크 통제에…39년 된 일간지 폐간

오르테가 정부, 신문 인쇄에 필요한 물자 수입통관 막아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니카라과 정부의 통제 속에 결국 39년 된 일간지가 윤전기를 멈췄다.

니카라과 종합 일간지인 엘누에보디아리오는 27일(현지시간) 지면과 웹사이트를 통해 폐간 사실을 알렸다.

신문은 "경제적 상황과 기술적 어려움" 등을 폐간 이유로 설명했다.

엘누에보디아리오는 경제적 어려움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니카라과 정부의 언론 통제가 폐간으로 이어졌다고 언론단체들은 주장한다.

중미 니카라과에서는 지난해 다니엘 오르테가 정부의 연금 개혁을 계기로 반(反)정부 여론이 거세져 지금까지 오르테가 대통령 퇴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과격한 시위 진압 속에 지금까지 3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 명이 체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엘누에보디아리오는 오르테가 정부가 시위대를 탄압한 이후부터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해왔다.

비판 언론에 대한 정부의 압박도 거세졌다.

니카라과 최대 일간 라프렌사 등에 따르면 니카라과 정부는 15개월 전부터 종이와 잉크 등 신문 인쇄에 필요한 물자들의 수입 통관을 막았다.

38면으로 발행하던 엘누에보디아리오는 종이와 잉크 부족에 8면으로 대폭 줄이고 최근엔 타블로이드로 판형까지 바꿔 계속 명맥을 유지했지만 더는 버티지 못하고 폐간을 택한 것이다.

93년 역사의 라프렌사를 비롯한 다른 일간지들도 지면을 줄였다. 라프렌사는 앞으로 몇 개월분의 신문을 찍을 종이와 잉크밖에는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엘누에보디아리오 외에 무료 신문 메트로도 6년 만에 이날 폐간을 결정했다.

니카라과 정부가 물자 통제를 풀지 않으면 라프렌사 등 다른 일간지도 줄줄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날 미주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엘누에보디아리오의 폐간이 "자유세계의 수치"라며 "언론에 대한 오르테가 정권의 독재 정책이 신문 폐간으로 이어졌다"고 규탄했다.

mihy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09/28 03:2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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