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남미공동시장 FTA 체결 2021년에나 가능할 듯"
브라질 신문 보도…EU, 브라질에 파리 기후변화협약 준수 촉구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빨라야 2021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의 발언을 인용, 환경문제가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스트롬 위원은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이 2020년 중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브라질의 파리 기후변화 협약 준수 문제가 FTA 체결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했다.
말스트롬 위원은 앞으로 남은 기간에 28개 EU 회원국과 메르코수르 4개 회원국이 각국 의회와 시민사회 등에 대해 기후변화에 관한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각료회의를 통해 FTA 체결에 합의했다.
EU는 FTA 체결 조건으로 브라질이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준수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이 협약은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불법 벌채를 완전히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파리기후변화 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했다.
최근에는 열대우림 벌채 사업을 선정하는 운영위원회를 폐지하고, 국제사회의 기부로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히며 논란을 초래했다.
앞서 이 신문은 EU 회원국 외교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달 초에 공개하면서, EU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브라질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U의 28개 회원국 외교부 가운데 17곳이 설문조사에 응했고 8곳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3곳은 참여를 거부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외교부 중 아일랜드와 프랑스는 보우소나루 정부가 환경·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확실한 조치를 내놓을 때까지 FTA 체결을 보류해야 한다고 답했다.
15개국 외교부는 FTA 체결을 지지하지만, 환경문제를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하이코 마스 외교장관은 지난 8월 말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환경·기후정책은 EU-메르코수르 FTA를 평가할 핵심적인 부분이며 특히 현시점에서는 더욱더 그렇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0/03 05: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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