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집권당 소속 현직 각료 선거자금 유용 혐의로 기소(종합)
작년 선거에서 '가짜 후보' 만들어 자금 지원 의혹…정치권 파장 주목
브라질 우파 집권당인 사회자유당(PSL) 소속 현직 각료가 선거자금 유용 의혹으로 기소되면서 정치권에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검찰은 마르셀루 아우바루 안토니우 관광부 장관을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아우바루 안토니우 장관 외에 10명도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이는 검찰이 아우바루 안토니우 장관에 대한 기소 의견을 담은 연방경찰의 보고서를 신속하게 받아들인 결과다.
연방경찰은 지난해 10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의원·주의원 선거 과정에서 아우바루 안토니우 장관이 선거자금을 유용한 혐의가 인정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미나스 제라이스 주 검찰에 제출했다.
앞서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지난 2월 아우바루 안토니우 장관이 지난해 선거에서 주의원 후보들에게 27만9천 헤알(약 8천200여만 원)의 선거자금을 지원했으나 사용 내용이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아우바루 안토니우 장관은 당시 사회자유당의 미나스 제라이스 주 지역 당 위원장이었으며, 후보 4명의 득표가 모두 합쳐 2천여 표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가짜 후보'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연방경찰은 이 보도가 나온 뒤 수사에 착수했으며 선거법 위반 등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경찰의 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아우바루 안토니우 장관은 전날 오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면담했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연방경찰의 보고서에도 장관 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이 아우바루 안토니우 장관을 정식으로 기소하게 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으로서도 교체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출범 10개월째를 맞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 심각한 정치적 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전략을 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사회자유당 지도부 간에 갈등이 표면화하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당적 변경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0/05 05:1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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