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마이너스 물가' 기록…9월 -0.04%로 1998년 이래 최저
경기부양엔 부정적…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더 커져
브라질의 물가 상승률이 2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의 공식 통계기관인 국립통계원(IBGE)은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9월 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0.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9월 기준으로 1998년 9월의 -0.22%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9월까지 최근 12개월 물가 상승률은 2.89%, 올해 1∼9월 누적 물가 상승률은 2.49%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중앙은행이 설정한 억제범위 2.75∼5.75%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률 기준치를 4.25%로 설정하고 ±1.5%의 허용 한도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물가가 당장에 소비자들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내려가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기준금리는 현재 5.5%로 1996년 도입 이래 가장 낮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연말에 5% 또는 그보다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말 발표한 분기별 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8%에서 0.9%로 높였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1% 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는 이전 분기 대비 분기별 성장률이 1분기 -0.1%, 2분기 0.4%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은 경제 상황 전반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내년에는 성장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은 1.8%로 예상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0/10 03: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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