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코수르-日 FTA 협상 연내 개시 어려울 듯…"분위기 미성숙"
보우소나루-아베 회동서 협의 예상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일본 간의 자유무역협상이 애초 기대와 달리 올해 안에 시작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만나 이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지만, FTA 협상과 관련해 진전된 내용이 나오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수행한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도 "아직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면서 올해 안에 협상이 시작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일왕 즉위를 축하하는 상황에서 FTA 협상과 관련한 내용을 발표하는 데 거부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지난 6월 말 유럽연합(EU)-메르코수르 FTA 체결 합의가 이뤄지고 나서 메르코수르-일본 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
대통령실과 재계는 올해 연말께부터 FTA 협상이 공식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브라질 최대 경제단체인 전국산업연맹(CNI)과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은 지난해 7월 메르코수르-일본 FTA 협상 개시를 촉구하는 서한을 양국 정부에 전달했다.
당시 두 단체는 앞으로 10년 안에 메르코수르와 일본 간의 무역에 적용되는 수입·수출 관세 대부분을 폐지하자고 제의했다.
브라질은 쇠고기와 닭고기, 바이오디젤, 과일, 설탕, 에탄올, 의류 원단 등에 대한 관세 철폐를 촉구했다. 일본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기계장비 등에 대한 관세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2000∼2017년 메르코수르의 대(對)일본 수출은 136% 늘었고, 메르코수르의 일본 제품 수입은 3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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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0/23 01: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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