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금개혁안 의회 최종 통과…조만간 공식 발효 예정
금융시장 우호적 반응…IMF 등 추가 개혁조치 필요성 제기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안이 의회 통과 절차를 마쳤다.
브라질 상원은 22일(현지시간) 본회의 2차 표결을 통해 찬성 60표·반대 19표로 연금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5분의 3인 49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했다.
이에 앞서 하원은 지난 7월 10일 본회의 1차 표결에서 찬성 379표·반대 131표, 8월 7일 2차 표결에선 찬성 370표·반대 124표로 연금개혁안을 통과시켰다.
1·2차 표결 모두 재적의원 513명 가운데 5분의 3인 308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요건을 여유 있게 충족시켰다.
이로써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최대 현안으로 추진한 연금개혁안은 의회에 제출된 지 8개월 만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의회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조만간 연금개혁안 발효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연금개혁안은 도시와 농촌 노동자, 연방정부 공무원, 교사 등 직종별로 연금 수령 연령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연금 최소 납부 기간은 늘리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브라질 경제부는 연금개혁을 통해 앞으로 10년간 최소한 8천억 헤알(약 227조3천억 원)을 절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금개혁안이 의회 통과 절차를 마치면서 금융시장은 우호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1.28%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107,381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1.33% 하락한 4.076헤알에 마감됐다. 이날 하락률은 최근 7주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이 중장기적인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면 연금 개혁에 이어 조세·행정·노동 등 다른 분야의 개혁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과다한 공공부채 부담을 여전히 브라질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하면서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연방·주·시 정부의 공공부채 총액은 5조6천180억 헤알(약 1천600조 원)로 집계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79.8%로 나타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라질은 지난 2008년 투자등급으로 올라섰으나 그로부터 7년 후인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 사이에 재정 악화로 정크 수준으로 강등됐다.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S&P와 피치는 BB-, 무디스는 Ba2로 평가하고 있으며, 등급 전망은 모두 '안정적'이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0/23 07: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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