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치행보 오락가락…이번엔 창당설
당적 변경·무소속 활동 등 소문만 무성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예측 불가능한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의 집권당인 사회자유당(PSL) 지도부와 갈등을 계속하면서 당적 변경 등 갖가지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이번에는 창당설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사회자유당을 탈당하고 새로운 정당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군 장교 출신답게 당명도 국가방위당(PDN·국방당)으로 제시하는 등 이미 오래전부터 창당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사회자유당을 떠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으며, 새 정당을 만드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당 운영방식과 전략, 내년 지방선거 후보 공천 등을 둘러싸고 사회자유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53명의 하원의원을 보유한 사회자유당은 현재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루시아누 비바르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양분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다른 정당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재 재창당 작업 중인 우파 국가민주연합(UDN)이나 극우 성향인 애국당(PATRI)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무소속으로 활동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5일 "소속 정당이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라며 "정당 없이도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무소속이 되면 국정 수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
현재 하원에 단 1석이라도 의석을 보유한 정당은 27개이며, 이 가운데 확실한 여당 역할을 해온 정당은 사회자유당뿐이다. 사회자유당이 등을 돌리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고립을 피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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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0/30 05: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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