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급감…10월 7천800여건 역대 최저
세계 최대 열대 늪지 판타나우 산불은 작년보다 20배 늘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산불 발생 건수가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10월 중 산불 발생 건수가 7천855건으로 확인돼 공식적인 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래 21년 만에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국방부는 지난 8월 말부터 아마존 열대우림에 군병력을 투입한 이후 산불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8월 24일부터 '녹색 브라질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진화에 나섰으며, 10월 24일까지 2개월간 방화 용의자 127명을 체포하고 1억4천100만 헤알(약 410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INPE의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1∼10월 산불 발생 건수는 7만4천600여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의 역대 평균치와 비교하면 1만건 이상 작은 규모다.
그러나 브라질 영토 내 삼림을 아마존 열대우림, 세하두, 판타나우, 카칭가, 팜파, 마타 아틀란치카 등 6개 지역으로 나눠보면 아마존 열대우림을 제외하고 모두 산불이 늘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넓은 열대 습지인 판타나우에서 10월에 발생한 산불은 2천761건으로 지난해 10월의 120건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증가했다.
판타나우 지역을 낀 중서부 마투 그로수 두 술 주 소방당국은 지난 26일부터 1주일 동안에만 축구 경기장 5만개 넓이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판타나우의 전체 면적은 한반도와 비슷한 약 22만㎢이며, 중서부 마투 그로수 두 술 주와 마투 그로수 주에 80%가 걸쳐 있고 나머지는 볼리비아와 파라과이에 속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판타나우 역시 생태계의 보고로 꼽힌다.
아마존 환경연구소(Ipam)의 아니 알렌카르 연구원은 "고온건조한 날씨와 가뭄이 산불의 주요 원인인 것은 맞지만, 방화 행위에 대한 처벌이 아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더 큰 이유"라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1/02 00: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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