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집권당 탈당 가능성 80%"…창당설에 무게
당 지도부와 갈등 봉합 어려울 듯…내년 지방선거·2022년 대선 겨냥한 전략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집권당인 사회자유당(PSL) 탈당을 시사했다. 무소속으로 국정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창당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브라질 방송사 'TV 헤코르지'에 출연, 사회자유당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탈당 가능성이 80%이며, 이럴 경우 새로운 정당을 만들 가능성은 90%라고 말했다.
그는 "새 정당이 내년 지방선거와 2022년 대선에서 재선을 위해 문제가 없기를 바란다"면서 내년 3월까지 창당 작업을 마치고 지방선거에 전국적으로 200여 명의 시장 후보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탈당과 창당 가능성은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당 운영방식과 전략, 지난해 연방의원 선거를 둘러싼 자금 유용 논란, 내년 지방선거 후보 공천 등을 둘러싸고 루시아누 비바르 대표를 비롯한 사회자유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53명의 하원의원을 보유한 사회자유당은 현재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비바르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양분된 상태다.
브라질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다른 정당으로 옮겨가거나 아예 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우파 정당인 국가민주연합(UDN)이나 극우 성향인 애국당(PATRI)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
군 장교 출신답게 국가방위당(PDN)이나 브라질군부당(PMB)이라는 이름으로 정당을 새로 만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당적을 바꾸든 창당을 하든 국정 수행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 하원에 의석을 보유한 정당은 모두 27개이며, 이 가운데 확실한 여당 역할을 해온 정당은 사회자유당 1개뿐이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현재 추진 중인 개혁법안을 밀어붙이고 내년 지방선거와 2022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기에는 의회 기반이 너무 취약한 상황이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9/11/05 01:16 송고
106.253.23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