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외무, 對중남미 접근 전략 강화 의지 표명 (5.19)
관리자 | 2008-05-19 | 조회수 : 1376
12월 EU-브라질 정상회의서 전략협정 체결 전망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이 브라질과의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을 중심으로 대(對) 중남미 외교를 강화할 뜻을 밝혔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슈네르 장관은 전날 이 신문과의 단독회견을 통해 "미국은 조지 부시 대통령 집권 8년간 중남미 지역을 주요 관심대상에서 제외해 왔다"면서 "그러나 유럽연합(EU)의 중심국가 중 하나인 프랑스는 중남미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쿠슈네르 장관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올해 하반기 EU의 순번의장직을 맡는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를 계기로 EU-중남미 및 프랑스-중남미, 프랑스-브라질 관계 강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슈네르 장관은 특히 방위산업을 포함한 브라질과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확대를 통한 유엔개혁, 선진국 농업보조금 삭감을 내용으로 하는 보호무역주의 완화 등이 프랑스 정부와 사르코지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항이라고 전했다.
방위산업과 관련해 프랑스 정부는 사실상 무제한적인 기술이전 의사를 밝힌 상태이며, 지난 2월 12일 남미대륙의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열린 사르코지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오는 11월 말까지 양국 국방부가 구체적인 협력내용을 결정할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는 오는 12월 22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릴 예정인 제2회 EU-브라질 정상회의에서 프랑스와의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해 7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1회 EU-브라질 정상회의에서 EU는 미국, 캐나다, 중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브라질을 6번째 전략적 협력 대상으로 인정한 바 있다.
쿠슈네르 장관은 사르코지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이 올해에만 4차례 회동하게 된다는 사실을 들면서 "2005년 프랑스에서 열린 '브라질의 해'와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프랑스의 해' 행사가 양국을 더욱 성숙한 관계로 진입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슈네르 장관은 콜롬비아 좌익 게릴라 조직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에 붙잡혀 6년 이상 인질생활을 하고 있는 잉그리드 베탕쿠르 전 콜롬비아 대통령 후보의 석방을 위한 시도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중남미 국가들의 협력을 주문했다.
베탕쿠르 전 후보는 콜롬비아와 프랑스 국적을 동시에 갖고 있어 프랑스 정부도 석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